대한법률구조공단 연수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
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16:9)
갑작스럽게 생긴 공채시험만큼이나
더 초조하게 지낼 수밖에 없던 것은
준비했던 것만큼 면접을 잘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추운 겨울날을 싫어하는 나에게
12월은 유난히도 더 춥게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합격이라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필기시험 점수가 꽤나 좋았다는 것과
면접 위원님들께서 보시기에
이미 한 차례 면접에서 탈락했던 경험이 있었던 나의 모습이
그 짧은 시간 누구보다 간절하게 비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12월에 최종 합격 통지를 받은 후 이제는 쉽게 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준비한 후 대만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바로 연수원으로 입소하게 되었다.
연수원에 입소하기 위해 김천구미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공단 본부까지의 거리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지만
면접시험을 보러 왔던 그때와는 달리 그 길이 더 짧아 보였다.
본부로 걸어가는 그때
합격을 축하라도 한다는 듯이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었다.
아무래도 눈을 보기 힘든 남쪽에 살아서인지 눈을 본다는 게 어렵기도 하겠지만
이 날 봤던 눈이 그 해 겨울 처음이라 더 기쁘게 느껴졌다.
공단 연수원에 대해서는 합격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은 적이 있지만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다.
시설은 물론 숙소 컨디션 및 식사까지 나무랄 데가 하나도 없었다.
시설을 관리해주시는 분들 역시 항상 반갑게 맞아주셔서
연수를 받는 기간 동안 불편함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법문화교육센터에서는 신입사원 연수뿐만 아니라 사내 강연 및 외부 교육들도 함께 진행이 되고 있다.
연수를 받는 날에도 인근 지역에 있는 기관에서 교육을 받으러 온 아이들과 함께 법문화교육센터를 사용했었다.
바로 맞은편에는 김천출장소가 위치하고 있고,
1시 방향에 보이는 곳이 김천시 종합운동장이라고 했다.
수영장부터 각종 운동시설들이 있다고 했지만
우리가 연수를 받는 날동안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교육팀 계장님께 들은 사실이
법문화교육센터가 위치한 곳이 구 김천시내이고
김천구미역이 생긴 후로는 역을 중심으로 발전이 되었다고 하셨다.
김천혁신도시 사업으로 인해 김천구미역 근처에
대한법률구조공단을 비롯한 지방 이전을 한 공기업들이 위치하고 있고
상점부터 아파트까지 잘 조성이 되어 있다.
말로만 전해 들었던 연수원에서의 식사는
다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연수가 끝날 무렵 아이들과 함께 법문화교육센터를 사용했는데
이 때는 식사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나오는 것을 보고
그 세심함에 깜짝 놀랐다.
(우리 동기 모두 아이들 식사를 더 좋아했던 것은 별론으로 하고 말이다)
연수원 입소와 함께 강의실 각 자리에 놓여있었던 웰컴 키트
공책부터 다이어리, 달력까지 지금도 전부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실용성 있게 준비해주셨다.
강의 도중, 강의 후 먹을 수 있게 준비된 간식들
언제나, 얼마를 먹어도 마르지 않는 간식이었다...
행복했네 그때...
연수원에서의 연수 과정은 아무래도 실무적인 부분이 컸다.
때문에 보전처분에 대한 민사집행 강의가 주를 이루었고
실무교육과 CS교육 등으로 연수를 받았다.
글을 적으며
교육팀은 물론 강의를 해주셨던 모든 분들께서
이때가 가장 좋고 행복할 때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씀 하나하나 틀린 게 없다
발령이 나고 계획한 대로 공단의 일원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 투성이다.
하나하나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또 계획을 세우고
인도하는 그 길대로 따라가야겠다.
마지막으로
연수를 위해 준비해 주신 손길 하나하나 세심함과 정성이 느껴지게 해주신 교육팀과 공단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